'아들 가을운동회에 못갈것 같아 어떡해' 자살 전날 메니저에 토로
3일은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맞는 첫 가을 대운동회였다. 아들은 ‘엄마와 함께 달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들은 운동회에 나오지 못했다. 엄마는 운동회 전날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씨는 자살하기 전날인 1일, 매니저 박모씨에게 “개천절이 아들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최씨는 매니저에게 “내가 왜 사채업자냐”며 항변하듯 말하면서, 아들 운동회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운동회에) 못 갈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아들의 학교 담임선생님은 “엄마랑 신나게 뛰었을 텐데…,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 때문에 울고 웃는, 평범한 엄마였다. 최진실씨의 아들인지 몰랐다면,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이는 평범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아들의 봄운동회 때는 참석했었다. 다섯 살배기 딸을 데리고 와 아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담임선생님은 “잠깐 눈인사만 하고, 조용히 밥을 먹고 갔다. 이후 한번 더 학교를 찾은 적이 있다. ‘바쁘다고 신경을 많이 못 써준다.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아이들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애들 어떻게 잘 키울지 걱정이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했다. 최씨의 사촌이모는 “조카가 ‘애들 데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해’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그때마다 이모는 “너는 돈도 있고 명예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위로했다. 그때마다 최씨는 “그래, 애들 생각하며 살아야지”라고 수긍했다고 한다.